On the Road

2004년 5월 8일 - 어버이날 부모님 팽개치고 여행 떠나다...

새벽에 핸드폰이 울린다. 이상하당.. 쟈가 왜 벌써...?하며 자려다가 벌떡 일어났다. 허걱!! 오늘이 내가 2년간 별러왔던 그날이다. 사무실 사람들에게 온갖 눈총 다 받아가며 휴가 떠나는 날... (울 회사 사람들은 내가 제주도 가는 걸로 알고 있당. ㅋㅋ) 아래층으로 내려갔더니 아부지 벌써 옷 다 갈아입으셨다. 얼른 세수하고 기초화장+눈썹만 하고 짐을 차에 실었다.
 

V자를 그리며 150 밟고 계신 울 아부지^^

토욜 새벽 아침은 차가 없다. 정말 없다. 가는 길에 기름 넣구가도 1시간 채 못되서 공항에 도착... 어버이날 엄마 아부지 내팽개치고 여행 떠나는 불효자식... ^^ 울 아부지 짐만 내려놓고 휭~ 가신다. (나중에 엄마한테 들은 말로는 딸내미 멀리 보내는 마음에 눈물이 나셨다고.. -,-;;;) 울 엄마의 마지막 한마디가 비수를 꼽는다. "넌 좋겠당... ~~~"

공항에 들어서는데 가방 무겁다... 끌기도 힘들다. 우쒸~ 날 춥다고 두꺼운 옷들을 넣었더니 그 여파가 막대하다. 공항에 들어섰는데 그 황량함이란... 카운터가 문을 연 곳이 없다. 15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스낵바에서 따뜻한 우유 한잔 마시는데 저쪽에 바이올린을 든 한 아가씨가 보인다. 짐도 큰거 보니 음악캠프를 떠나는 사람? 삐리까지 가면 동행자 생겨서 안 심심하겠다..하고 혼자 생각했다.

체크인을 시작한다. 허리가 안 좋다고 좀 넓은 자리로 달라했다. 그렇게 준댄다. 싱가폴까지는 창가를, 빠리까지는 복도쪽을 달라고 해서 배정을 받았다. 이번에는 날개를 피하고 싶은데...



할 일도 없구해서 출국납부권 구입하고 출국심사대로 들어갔다. 출국심사대 아저씨 살벌한 표정이다. 남들 해외로 나가는데 본인은 좁은 곳에 그렇게 앉아 있는게 싫은가... 정말 살벌한 표정이다. 하튼... 여권에 도장이 또 하나 찍혔다.



면세점 구경 하다가 초코렛 한 박스(이거 오는 날까지 먹었당. -,-;;;), 한국냄새 물씬 풍기는 기념품 10개 샀다. 화장품을 여기서 세일하고 추가 할인 받아서 살까.. 하다가 싱가폴에서 들고 다닐 생각하니 깝깝해서 그만뒀다.(실수했당. 정말로 사야했던 라프레리 파우더는 빠리에도, 싱가폴에도 없더라. -,-;;;)

마구마구 뎀벼드는 시간들... 거금 500원 들여서 인터넷을 했는데.. 그닥 방문할 만한 곳도 없네. -,-;;; 영주랑, 잠실 작은댁, 할머니 댁에 전화하고 집에도 전화했다. 여기서 잠시 통화한 당사자들의 반응을 살펴보면...

영주 : 멋지다~ 잘 댕겨와~
잠실 작은엄마 : 엄머엄머~ 진작 야그하쥐.. 차비 좀 줄껄...
할머니 : 잘 댕겨와~ 얘들아~ 누나 멀리 간다~ 전화받아...
동생 : 나으 고향 빠히~ 잘 댕겨와~

 

 

 

 

 

아무생각 없이 핸드폰을 손가방에 넣었는데 잘 한거 같다. 문자도 몇개 날리고 게이트로 가서 비행기 사진도 찍고 셀프도 몇컷 찍고... 난 정말 혼자서도 잘 놀아~ 하며 시간을 보냈다. 게이트 주변엔 효도관광을 떠나시는 듯한 아저씨 아주머니들의 단체관광객이 있었다. 아~ 다시 한번 찔린다...

탑승이 시작된다. 들어가보니 이럴쑤가~ 날개 정 가운데 자리다. 아띠~ 쉭쉭~ 거리고 있는데 아까 그 바이올린 아가씨(인경)가 들어와 내 옆옆 자리(복도 쪽 좌석)에 앉는다. 잠시 이야기를 나눠보니 이 친구는 학생이구 친구가 있는 뉴질랜드 크라이스처치에 간댄다. 바이올린은 거기 사는 친구의 동생꺼란다. 친구들이 해외간다고 단체로 면세점을 같이 가서 물건을 사는 바람에 짐이 많아졌다고 툴툴툴~ ㅋㅋ 6시간 남는다고 고민하길래 난 9시간이라 해줬다. ^^ 같이 무료로 해주는 시내투어를 다니기로 했다. 가운데 자리가 비어서 거기다 자질구레 짐 놓고 하니 공간을 좀 여유롭게 쓸 수 있어서 좋다.

다섯번째 국제선



이륙을 알리는 안내방송이 나온다. 2년간 별러왔던 여행의 시작이다. 벅차오르는 마음을 가다듬고 있는데 허걱~ 앞자리 남정네가 의자를 화악~ 눕힌다. 헤겍~ 보아하니... 비행기 멀미가 좀 있나부다. 그래서 참기로 했다. 하긴 참아야쥐 별 수 있나...



싱가폴 항공사는 고객 만족도 세계 1위를 자랑하는 항공사란다. 기내 오락시설도 아주 우수하다나... 좌석 앞 모니터를 통해 테트리스를 하며 쥬스 한잔 마시고 나니 밥을 준다. 치킨과 커피, 레드와인을 주문했다. 매콤한 소스가 입에 맞는다. 밥을 받고도 앞자리 남자가 좌석 등을 세울 생각을 안한다. 우씨~ 짧은 영어를 동원해 볼까 하는데 승무원이 도와준다. 그나마 입에 맞는 기내식 맛은 별루지만 열씨미 먹고 있는데 또 이 넘이 의자를 눕힌다. '웁스~'했더니 돌아보길래 나 아직 먹는 중이라했다. 짜증스런 표정의 이넘... 식판을 스튜어디스에게 넘겨주자마자 이넘이 다시 눕는다. 내가 그냥 이해해야지~ 싶었다.



먹고나니 졸립다. (역쉬 난 단순녀^^) 한시간 정도 자다 깨서 보니 2시간 정도 더 가야한다. 아까 하던 테트리스를 마져하고 있는데 또 물수건을 준다. 간단한 식사라며 샌드위치를 주길래 Roast Beef를 선택했다. 흐미~ 느끼한거... 커피와 같이 먹었기에 그나마 좀 견딜만 하다. 국제선 이번이 5번째 노선인데 먹을걸로 사육당하는 느낌이다. 탈 때마다 생각하는거다.



프렌즈 유럽 Best City 45Europe / 황현희, 박현숙, 박정은, 유진선 저 / 중앙북스

각 지역을 꽉 잡고 있는 저자들이 모여서 만든 유럽 가이드북!

프렌즈 이탈리아 / 황현희 저 / 중앙북스

국내 최고의 이탈리아 가이드북!!을 꿈꾸며 만들었습니다~ ^^

7박8일 피렌체 / 황현희 / 올

피렌체에서 보내는 7박 8일 동안의 이야기가 담긴 책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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