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칠리아 전통 인형극 오페라 데이 푸피 Opera dei Pupi


시칠리아 전통 인형극 오페라 데이 푸피 Opera dei Pupi




여행 중 공연을 본다는게 처음 여행할 땐 사치처럼 느껴졌었어요.

문외한이기도 했지만 공연 시간 늦고 어쩌고 하니까 그리 생각이 안 들더라구요.

그러다 2015년 1월 여행 때 처음으로 공연이란걸 관람했습니다. 라 스칼라 극장에서.

아아.... 넘나 좋은것... ㅠㅠ 그 날 이후 시간 맞으면 공연을 보자...가 시작되었죠.


아시는 것처럼 이탈리아에는 각 도시별로 훌륭한 오페라 극장, 또는 콘서트 홀이 있고 

티켓 가격도 한국에 비하면 아주 많이 착한 가격이고 굳이 그런 공연장이 아니더라도 거기에서만 볼 수 있는 공연들도 많거든요.

무엇보다도 극장 자체가 볼거리인 경우도 많구요.


그러나 2017년 1, 2월... 시칠리아 취재 때에는 일정이 맞지 않더라구요. 겨우 시간, 요일이 맞는걸 찾았는데 무려 연극......

친구는 오페라도 힘들터이니 콘체르토나 실내악을 보라고 권해줄 정도였고 저도 거기에는 동감하는데 무려 연극... OMG ㅠㅠ


팔레르모에 들어와 취재 다니다가 인형극 극장을 만났습니다. 오후 6시에 극이 시작한다는 표지판이 있네요.

이거라도!! 하면서 찾아갔지요. 



이 극장에서 공연되는 시칠리아 전통 인형극 Opera dei Pupi는 19세기 초부터 시작된 인형극입니다.

줄로 조정하는 인형 마리오네트 Marionette로 여러 상황을 만들어 공연해요.



내용은 주로 중세 이탈리아 문학 작품을 소재로 하거나, 성인, 성녀의 일대기를 다루기도 하고, 

르네상스 시대의 이탈리아 시문학 등을 그 내용으로 한다고 합니다.



팔레르모에는 지금 두어군데 이런 공연장이 남아있는데 제가 갔던 곳은 마시모 극장 맞은편 골목 안쪽에 자리한

Teatro Figli D'Arte Cuticchios에요. 



공연장 벽에는 이렇게 장면장면을 묘사한 그림도 걸려있어요.

제가 갔던 공연장에서는 사라센 제국 침략과 관련된 이야기가 공연된다고 들었던 것 같아요.



큰 규모는 아니구요, 한 100명 정도 들어갈? 소극장이에요. 무대도 자그마하죠. 그런데 여러 장면이 교체되고 재미있어요.

주로 인형극 극단은 가족 단위로 운영된다고 해요. 인형 역시 전통 방법으로 채색해 만든 인형으로 극 진행 하구요.



보기에도 매우 묵직해 보이는 인형 하나의 무게는 10kg에 육박한대요. 꽤 오랜시간 가내수공업? 가업으로 계승되어 내려온 이 인형극은 

1950년대 시칠리아 경제가 호황일 때 위기를 맞게 됩니다. 산업화로 인해 더이상 이런 수공예 전통은 계승되기 어려웠던 거죠.


그러나 시칠리아에서는 이 전통을 계승하기 위해 꾸준한 노력을 기울였고 

이 인형극은 2008년 유네스코 인류무형문화유산으로 지정됩니다. 



안타깝게도 꽤 많은 극들이 사라졌지만 아직도 팔레르모와 카타니아에는 인형극 학교가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그리고 이 인형극의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이들로 인해 인형극 공연은 계속 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인형극의 질이 점점 떨어져 간다고 안타까와하는 이들이 있지요.


저는 오전 일정 끝내고 점심 먹고 숙소에서 잠시 쉬다가 보러 갔어요.

당연하게도 공연은 이탈리아어로 진행되어 한 마디도 알아들을 수 없지만 어느 새 즐기면서 웃고 있는 저를 발견할 수 있었어요.



우리 드라마 속에서 대사로 쓰였던 이탈리아 장인...이라는 이야기 많이 쓰지요?

이러한 장인들이 마음을 한땀한땀 모아 운영하고 있는 극장이 바로 이 오페라 데이 푸피 공연장이에요.


그리고 항구 쪽에 이 인형들을 모아놓은 마리오네트 박물관도 있으니 다녀와보세요.

전통을 이어가고자 하는 사람들의 아름다운 노력이 흠뻑 묻어 있는 곳들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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